안녕? 선생님도 1학년은 처음이야.

1학년은 1학년이구나

munahan 2025. 4. 1. 19:20

아픈 선생님을 걱정해준 어나에게

 

안녕 어나야.

선생님은 몸이 많이 아팠어.

 

목이 아주 많이 붓고

몸살도 있어서

 

병원을 두번이나 가고 수액도 맞았단다.

 

감기기운보다는

목이 부어서 오는 염증때문인것 같았어.

 

아무래도 1학년 선생님이다보니 목을 아주 많이 쓰게 되는구나.

 

1학년인 너희들은 질문을 아주 많이 해.

 

이거 넣어요?

물 마셔도 돼요?

화장실 가도 돼요?

 

게다가 그림책도 매일 읽어주고

노래도 매일 부르고

 

큰 소리로 과장하듯이 이야기하니까

 

선생님 목이 무리 했나봐.

 

너무 아팠어.

 

 

잘때 침을 삼키는것도 힘들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단다.

 

결국 마이크를 꺼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는데

너희들이 많이 걱정해주었지?

 

물론 그 눈빛은 얼마 못 갔지.

 

 

집중을 잘 못하는 우리 1학년들을 위해 

선생님이 목을 안 쓸래야 안 쓸수 없게 되었어.

 

 

고학년할때는 칠판에 쓰거나 타자를 쳐서 화면에 보여주면 되었는데

너희들은 글자를 잘 못 읽지

 

읽더라도 긴 글을 읽고 그대로 행동하기도 어려워하지.

 

 

선생님이 얼른 나을게.

 

2주째 너무 목이 아프지만

그래도 예쁘고 귀여운 너희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

 

 

어제는 진짜 1학년이 된 너희들에게 도서대출증 수여식을 했지.

 

글도 모르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너희들을 보니

아주 많이 큰 것 같아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4월.

우리 4월도 재미있게 잘 지내보자.

 

 

2025년 4월 1일

무나한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