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

우리 둘 밖에 없는데 왜 귓속말을 하는거야?

제법 의젓해진 어나에게. 안녕.오늘은 미세먼지가 나쁨이라 밖에서 나가 놀지 못했지? 학교에 올 때마다 미세먼지 신호등을 확인하고초록색이거나 파란색이면 교실에 들어설때부터 신나지 점심시간에 밖에서 나가서 놀아도 되냐고10번은 묻고 나서야 안심을 하는 너희들을 보면 목이 아파도웃게 돼.  오늘은 아침 맞이를 하는 선생님에게 다가와네가 물었지. "선생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게요?"-치킨? 피자? 선생님의 대답에 고개만 도리도리 젓던 네가 선생님에게 다가와귓속말로 속삭여주었어. "....육회..." -와! 육회를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선생님은 궁금했어.우리 둘 밖에 없는데 왜 귓속말을 하는거야? 그리고는 사실 육회보다 삼겹살을 더 좋아한다고 이것도 귓속말로 전해주었지. 이런 순수한 너희들의 모습에 목이..

1학년은 1학년이구나

아픈 선생님을 걱정해준 어나에게 안녕 어나야.선생님은 몸이 많이 아팠어. 목이 아주 많이 붓고몸살도 있어서 병원을 두번이나 가고 수액도 맞았단다. 감기기운보다는목이 부어서 오는 염증때문인것 같았어. 아무래도 1학년 선생님이다보니 목을 아주 많이 쓰게 되는구나. 1학년인 너희들은 질문을 아주 많이 해. 이거 넣어요?물 마셔도 돼요?화장실 가도 돼요? 게다가 그림책도 매일 읽어주고노래도 매일 부르고 큰 소리로 과장하듯이 이야기하니까 선생님 목이 무리 했나봐. 너무 아팠어.  잘때 침을 삼키는것도 힘들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단다. 결국 마이크를 꺼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는데너희들이 많이 걱정해주었지? 물론 그 눈빛은 얼마 못 갔지.  집중을 잘 못하는 우리 1학년들을 위해 선생님이 목을 안 쓸래야 안 쓸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