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행동을 하는 귀여운 어나에게
안녕? 어나야.
오늘은 우리반 학급 가치를 정했지
사랑, 우정, 배려, 등 생각보다 많은 가치의 뜻을 알고 있는 너희들이 대견했어.
협력, 성취, 평등은 모른다고 해서 설명해주었는데
선생님의 설명이 지루했는지 온 몸을 배배꼬는 너희들을 보면서
어떻게 수업 분위기를 잡아야 하나 싶었어.
그래도 선 긋기 활동에는 집중을 잘하니까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선생님이 부모님들께 1학년은 학교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오히려 조급해지는 것 같다.
기다려줄게.
천천히 커도 괜찮아.
어제와 오늘은 너무 귀엽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1학년 친구들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실수로 친구 칫솔로 양치를 하고 난 다음 '내가 너의 칫솔로 양치했으니까 너는 내 칫솔로 양치해' 라고 말한 아이때문에 웃기면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어. 그래도 '치약은 제것으로 했어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네가 너무 귀여워서 여기 저기 말하고 다녔단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러 가겠다고 가방에서 돈을 꺼내고
6학년이 왜 자기네 학교에서 밥을 안 먹고 우리 학교에서 밥을 먹냐고 묻고
친구가 자신의 이름을 성을 붙여 큰 소리로 화내듯이 불렀다고 교실에서 급식실로 선생님을 찾으러 오고
줄을 설때 선생님의 손을 만지작 거리고
언제 밥 먹냐 언제 집에 가냐고 묻는 귀여운 1학년 아이들.
큐브블록으로 서로 커다란 총을 만들고
유토로 이것 저것 만들어서 보여주고
그림 그려주고
이런 순수한 마음이 오래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이제는 혼자서 돌봄 교실도 찾아가고, 정문까지 내려올 수 있고.
혼자 교실도 잘 찾아가는 너희들이 대견해.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글 공부가 시작될텐데
우리 잘해보자.
힘들어도 공부 열심히 해보자!
선생님도 더 많이 공부할게!
내일도 너희들을 만날 생각이 기분이 좋아진다.
2025년 3월 13일
무나한 선생님.
'안녕? 선생님도 1학년은 처음이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부모 총회 (0) | 2025.03.19 |
---|---|
1학년 선생님 하길 잘했어. (0) | 2025.03.16 |
작은 행복, 큰 행복 (0) | 2025.03.10 |
모두 다 달라도, 틀려도 괜찮아. (0) | 2025.03.09 |
정신없는 하루 (0) | 2025.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