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선생님도 1학년은 처음이야.

학부모 총회

munahan 2025. 3. 19. 21:44

오늘도 신나게 잘 뛰어논 어나에게

 

안녕 어나야.

어제 한 생일잔치는 어떘니?

 

우리반 친구들 중 3월에 생일인 친구들을 함께 축하해주고

과자를 나눠먹고

장기자랑을 했지.

 

선생님은 교실에서 생일 잔치를 한 것이 처음이야.

 

그동안은 생일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고

그날 태어난 착한뉴스를 찾아 편지를 써줬지.

 

그런데 올해 너희들은 글을 잘 못 읽으니까

그냥 사진만 찍어주기로 했어.

 

 

장기자랑 하고 싶은 사람들 손 들라고 하니까 8명이나 손 들었지

 

퀴즈를 내는 친구

줄넘기 하는 친구

그림 그리는 친구

 

선생님은 하나도 재미가 없었는데

너희들은 엄청 재미있어해서 그게 더 재미있었어.

 

4월 생일인 친구가 없으니 5월에 더 재미있게 생일 잔치하자.

 

오늘은 학부모 총회야

 

우리 반은 7분이 오셨어.

1학년 학부모님들이라 더 많이 오실 줄 알았는데

다들 바쁘신가봐.

 

다 어머님들이 오셨는데

오자마자 사물함부터 열어보시더라구.

궁금하셨나봐.

 

책상 서랍도 보시고

 

너희들이 만든 작품, 선그리기 활동한 것도 보셨지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마음이 급해서 말도 빠르게 하고 급하게 끝낸 것 같아 아쉬워.

 

 

다행히도 흔쾌히 학급 대표를 맡아주시고

각 봉사단체에 1분씩은 가입을 해주셔서 수월하게 총회를 끝낼 수 있었어.

 

선생님은 요즘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못하는 친구들 때문에 많이 속상해.

이제는 조금 참을 줄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소란스럽게 하는 친구를 계속 지적하는 것도 미안해져.

 

선생님이 조금 더 신경쓸게

너희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오늘 짝꿍 인터뷰 놀이 할 때 

처음에는 잘 못하다가

점점 잘하고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어.

 

근데 선생님이 실수를 한 것 같아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적게 하려고 칸은 21개 만들었더니

그 칸을 다 채우고 싶어서 대충대충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

심지어 친구에게 서명을 받아야 한느데 그냥 자기 손으로 친구의 이름을 쓰는 학생도 있었어.

 

선생님도 아직 서툴러.

조금 더 공부하고

1학년 수준에 맞는 활동을 준비할게.

 

 

오늘은 얼음떙 놀이를 하기로 한 날인데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져서 걱정이었어.

다행히 5교시에 강당이 비어서 강당에서 놀이 활동을 했지.

 

신나게 뛰어다니는 너희들을 모습을 보니까 또 기분이 좋았어.

 

이렇게 별거 아닌 활동을 이렇게나 즐겁게 하다니!

너무 행복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공부'를 하게 될텐데

우리 잘해보자!

 

 

2025년 3월 19일

무나한 선생님.